오늘 러브드웹님의 블로그에 들렀다보니 SKT의 이 5.9% 할부이자 계산에 관하여 잘못 계산하신부분이 있더군요.

O가 X로 바뀌는 문제는 없었기에 간단한 댓글만 달고 말았습니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언급해 보려고 합니다.


일단 SKT의 폰 할부금에 사용되는 방법은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이라는 방식입니다.

대출상환에 많이 쓰이는 방법 중 하나라서 위 표제로 검색하시면 대출업체가 잔뜩 나옵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원금과 이자를 합쳐서 매월 균등한 금액을 상환해가서 기간 만료시 완전 변제 되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에 대해서 판매점에 가면 대출 이자가 매월 정확히 얼마나 청구되는지 말을 못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당연하다고 할 수 있는게 매월 원금이 조금씩 상환되면서 이자를 구하는 기준금액이 변동합니다.

따라서 이자 또한 변동합니다. ㅡ.ㅡ;;; 매월 다르기 때문에 매월 얼마냐 라고 물으면 대답하기 어렵죠.

러브드웹님 포스팅에서 다뤘던 아이폰 4S 16g의 경우

할부원금이 814,000원 이면 매월 36,040원씩 24개월을 내야 합니다.

실 부담금이라 나온다고 해도 결코 할부원금을 줄여주는게 아닙니다. 이자는 할부원금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매월 별 이자와 원금의 구성은 조금 길어서 접어두니 관심 있으신 분은 열어보세요.

more..

총 이자 50,967원 총 상환금액 864,967원 입니다. (내부적 절사 기준에 따라 조금 다를수 있습니다.)


자 그럼 매월 요금은 어떻게 결정될까요? 일단 34요금제라면 위의 월 할부금 36,040원과 34,000을 더합니다.

이 70,040원에서 지원 금액을 뺀것이 매월 청구되는 요금이 됩니다.

요금제를 상위로 바꾸면 지원 금액을 늘리고, 하위로 바꾸면 줄입니다. 매월 일정금액을 통신사가 대신 낸다 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런 계산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실부담금이 0 인데도 할부 이자가 청구되는 이상한 경우가 생기는 겁니다.


그럼 이런 상환 방법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두가지가 있습니다.

1. 매월 납부금이 일정하다.
 - 다시 말해 개인의 입장에서는 금전 계획을 짜기 쉽습니다.
   원금 균등 분할 상환 같은 방식은 매월 금액이 변해서 계산하기 복잡합니다.

2. 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약간의 이득이 있다.
 - 시간 경과에 따라 화폐가치 하락으로 명목금액이 아닌 실질금액이 하락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대출의 경우는 고정 이자율이 아니라 변동 이자율을 가진 경우도 있습니다.

단점도 물론 있습니다.

1. 이자가 비싸다.
 - 월 상환금을 일정하게 하다보니 초반에는 원금이 빨리 줄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원금 분할 상환보다 이자가 많이 나옵니다.

은행이나 대출쪽에서는 여기 일부 분할이나 거치식 등 여러가지 요소가 추가 투입되서 복잡합니다.

당장 이 원리금 분할상환의 월 부담금 산출 공식조차도 현기증이 날 지경이죠. (검색하시면 나오는 액셀표 그냥 쓰세요 ㅡ/ㅡ;;;)

KT의 채권료는 일종의 선이자나 보험의 성격인지라 어느쪽이 유리할지는 솔직히 개인의 가치판단 나름입니다.

화폐의 가치 변동 같은 부분까지 다 같이 고려하면 결국 그게 그거일 가능성이 높아 보이긴 합니다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수학 공식으로 설명되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뭐냐구요? 폰 살때 제일 중요한건 할부원금 이라는거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