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 어쩌나 경찰 "잠궈라" 소방서 "열어라"

사실 아파트의 옥상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장소입니다.

일광소독 같은걸 할때 옥상만큼 좋은 장소가 드물지만 올라가보면 항시 굳게 잠겨 있죠.

이유는 경찰의 논리 입니다. 옥상을 열어두면 우범지대화 하거나 투신자살의 장소가 될 위험이 있습니다.

충분히 납득이 가는 논리 입니다. 아주 타당하기도 하죠. 그래서 옥상은 입주민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장소가 되어있죠


하지만 소방서의 "열어라"라는 논리 또한 아주 타당합니다.

화재 발생시 옥상문만 열려 있으면 구조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얻는데 도움이 되죠.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통로를 이용해 탈출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둘이 동시에 실현가능할리 없죠?


댓글을 보니 도어락을 달아서 경비실에서 통제하게 하면 된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이건 약간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로 화재시 정말 재수가 없어서 조작라인이 초기에 손상을 받으면 작동 불가가 됩니다.

비상시 장비인 만큼 이 점은 중요합니다. 100% 작동이 담보되야 하는 곳이니까요.

"운이 없었습니다."로 끝난다는건 죽어간 생명에게는 매우 비참한 일입니다.


둘째로 출입하려는 주민들이 경비실에 전화를 걸고, 사용 후 열린채 방치 될 우려가 있습니다.

사실 옥상은 꽤 쓸모가 많습니다. 경비라는 입장은 주민에 대하여 약자고 열어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시간 사용하느라고 문을 열린채 고정해두고 잊어버릴 가능성은 높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안 자체가 나쁜건 아닙니다. 다만 조금 적용 방법을 달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의견은 소방법을 개정하여 이런 장치를 화재 경보 시스템에 연계시켜서 설치하자는 겁니다.

경비실의 통제가 아니라 화재 경보가 울리면 자동으로 옥상문의 잠금 장치가 개방되게하는 겁니다.

동시에 비밀번호나 키 카드로 개방 가능하게 하거나, 중앙제어도 겸용하거나 하면 평상시 관리측의 사용과 보안도 확보되겠죠.

IT나 여러가지 전자기술이 자랑을 위해 존재하는게 아니잖아요? 그리 고도의 기술이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닌데.....


시행령 개정으로 쉽게 될테니 바로 적용 가능할겁니다.

화재 경보 작동시 출입구가 자동 개방되도록 하는 장치를 연동하도록 포함하면 간단한 일 아닐까요?

물론 돈이 들겠죠. 하지만 기존 건축물은 간단한 장비로 가능할테고, 신축 건물은 설계에 반영해 더욱 정교한걸 설치 가능할겁니다.

비상시 생존에 대한 확률입니다. 최대한 높여두고 싶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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