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에서 일본이 한껏 기분좀 냈죠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3인이 모두 일본인이었고, 화학상도 1명이 일본인

솔직히 부럽습니다. 대체 몇명째 수상자가 나오는건지...ㅡ.ㅡ


그런데 그 이후 우리나라 기사나 사설에서 하는 짓들 하고는....댓글은 더 한심하고 ㅡ.ㅡ

지난 올림픽때도 느꼈지만 우리나라는 도둑놈 심뽀가 너무 강합니다.

소수정예? 말이 좋아 소수정예지 돈은 얼마 안들이고 단묾만 쪽쪽빨겠다는 심뽀아닙니까?

세상 모든일은 투자한 만큼 이득을 보는 겁니다.(물론 투자가 돈만 들이붓는게 아니죠 ㅡ.ㅡ;;)

올림픽 끝났는지 100일은 지났습니까? 이제 몇달지났는데 벌써 몇몇 종목 빼고는 다들 잊어버리셨죠?

전국체전에 해당 선수들이 출전하기도 하지만 그런건 당연히 공중파에서 중계하지 않죠.

야구 플레이 오프 중계나 열올릴까? (오늘 삼성이 이겼더군요 ㅡ.ㅡ)


아무튼 기초과학이라는 분야는 돈먹는 공룡입니다. 게다가 먹은 돈에 비하여 결과는 쥐꼬리 만큼 나오기도 힘듭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성과주의가 이걸 그냥 볼리가 없죠. 간단한 예를 들어보죠


TV에 자주나오는 장면중에 접시에 막대기 같은 걸로 마구 문지르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플레이트에 배양배지를 채워서 박테리아나 곰팡이를 배양하는 과정입니다. 아주 기초적인 작업이죠

이 방법을 여러분이 처음 개발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일단 좋은 물질을 찾아야 겠죠? 고체가 좋을까? 액체가 좋을까? 딱딱한게 좋을까? 젤 같은 형태가 좋을까?

처음하니 당연히 모릅니다. 이것저것 해봅니다. 막대한 돈이 흘러 들어 갑니다. 하지만 얻은건 이 경우는 겔 타입이 좋다. 하나뿐

자 그러면 막대기는 뭘로 하는게 좋을까요? 관련 조건은 많습니다.

일단 엉뚱하게 살균효과 같은거 내면 안되고, 약품에 반응하면 안되고, 막대기 자체는 살균처리 하기 쉬워야 하고.......

또다시 돈이 들어 갑니다. 하지만 얻은건 사용하는 봉의 재료 재질 뿐입니다. (덤으로 보통 백금입니다. ㅡ.ㅡ)

자 그러면 어떻게 배지에 박테리아나 곰팡이를 바를까요?

TV에서 마구 바르는것 같지만 그게 아닙니다. TV촬영에 사용된 그 플레이트 버려야 됩니다. 못써요 ㅡ.ㅡ;;

공기중에 그냥 플레이트 열어두면 무수한 곰팡이가 자라는걸 볼 수 있습니다. 살균처리가 중요하죠.

하지만 배양배지를 오토클레이브 같은데 던져넣어다간 다 날라가죠..ㅡ.ㅡ

결국 무균조건을 유지해야 합니다. 실제 실험실 약식으로는 알코올 램프를 켜고 그 열과 그로인한 순환을 이용합니다.

그러나 처음하는 여러분은 역시 이런걸 모릅니다.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겠죠. 역시 또 막대한 돈이 듭니다.

그외의 세세한 사항이 더 있지만 그런 문제는 생략하고 여러분이 드디어 배양방법을 완성했습니다.

허나..... 실제로 아무 도움도 안됩니다. 배양을 위한 방법으로 다른 실험에 결합되서 사용되지 그 자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논문으로 발표하면 누구나 할 수 있게 됩니다.

결과 막대한 돈은 들었지만 손에 들어 온건 없고 남 좋은 일만 시킨 삽질이었습니다.


자 이런 기초과학의 연구에 빨리빨리 성과주의가 어떻게 반응할가요?

당연히 지원 같은거 안합니다. ㅡ.ㅡ ;; 잘못하면 예산 횡령으로 고소당할지도 모릅니다.

당장 도움이 될만한 실질적인 기술 개발에 돈을 퍼붓지 당장 아무성과도 안나고 남 좋은일 시키는거 같은데 투자 할가요?

(물론 아주 도움이 안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린다는게 문제요...한 수십년에서 백년?)


우리나라는 서구세계가 산업혁명이후 백여년에 걸처 이룩해낸 경제 발전을 불과 수십년으로 압축해서 이룩해 냈죠

그러다보니 빨리빨리에 성과주의가 만연해 있는건 이해합니다만 기초과학은 그게 안통합니다.

충분한 시간과 많~~은 돈을 퍼부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한다 해도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거죠.)

이걸 압축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는 않군요 딱 하나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실행이 불가능하죠. 시기적 문제도 있고...

방법은 2차대전 종전후 미국과 소련이 독일 과학자들을 반쯤 납치하다시피 여러가지 유인책으로 자국으로 모셔간 방법을 쓰면됩니다.

이 방법을 쓰면 순식간에 가능하지만 빈약한 환경과 대우로 유학생중 미 귀국자가 늘고 있는 우리나라가

당근을 제시할 수 있을까요? 아님 당시 미국이나 소련처럼 국력이 쎄요? 결국 처음부터 시작하는 방법 뿐입니다.


미국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곧 망할거다는 분들이 많은데 안 망합니다....ㅡ.ㅡ

미국이 가진 무수한 기초과학 인프라와 연구원, 교수, 학생들은 분명 세계에서 제일 가는 수준입니다.

그 기초가 무너지지 않는이상 미국이 망하는 꼴을 보는건 힘들겁니다. (군사력으로라도 유지될겁니다...ㅡ.ㅡ)


기초과학은 그 나라의 가장 중요한 잠재력입니다. 이제 절대적 빈곤에서 벗어나 먹고 살만해진 우리나라도 이런데 투자했으면 합니다.

공수교대 놀이 이제 그만하시고 좀 도움되는 일들을 하면서 살자구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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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주니 2008/10/13 10:54 댓글수정 또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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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순수과학은 거의 죽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들 성과위주인지라.. -.-;

    • 인게이지 2008/10/13 22:18 댓글수정 또는 삭제

      국내 순수과학은 죽었죠
      바이오관련인 생명과학은 10년전에도 전망좋은 과였고
      현재도 거시적 전망은 좋고, 10년 후에도 역시 전망만 좋을겁니다.

  2. 프나 2008/10/13 12:22 댓글수정 또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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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수상자가 없나 했더니 이러한 이유가 있었군요..
    확실히 우리나라전체 사회적 관념이 좀 바뀌어야 할텐데 말이죠...
    물론 이상태론 몇백년안에는 무리일거같군요.

    • 인게이지 2008/10/13 22:20 댓글수정 또는 삭제

      소수정예라는 도둑놈 심뽀가 크게 한목하고 있죠.
      순수과학은 정말 쓸데없어 보이는것도 연구하기 때문에 막대한 돈이 들어 가야됩니다.
      아마 한국계중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다면 그는 아마 그 연구를 우리나라에서 하지 않았거나 외국계 자금지원을 받았을 겁니다.

  3. 도아 2008/10/14 17:57 댓글수정 또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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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순수과학과 공학이 워낙 대접을 받지 못해서 정말 세기의 천재가 혼자서 공부하지 않는한 노벨상은 어림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공학과 과학은 시키지 않을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먹고 살기 정말 힘듭니다.

    • 인게이지 2008/10/14 22:10 댓글수정 또는 삭제

      정말 세기의 천재가 나오지 않는한 우리나라에서 과학분야 노벨상은 꿈인듯...

  4. Draco 2008/10/17 17:48 댓글수정 또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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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나라는 교육이나 의식주부터 어딘가 초점이 살짝씩 비틀어져서....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아니 고쳐지기나 할지 모르겠어요.

    • 인게이지 2008/10/18 18:08 댓글수정 또는 삭제

      다 부수고 재건축하면 안되나요?

    • Draco 2008/10/19 00:01 댓글수정 또는 삭제

      그런걸 진보나 개혁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런걸 빨갱이 취급하는데다가
      정작 좌익이라는 세력들도 ....만만치가 않죠. ㅎㅎㅎ

    • 인게이지 2008/10/19 00:11 댓글수정 또는 삭제

      아뇨 진보나 개혁이 아니라 글짜 그대로 부수고 재건축
      국회의사당과 청와대에 크루즈 미사일을 날린다거나.........
      고쳐서 사용하기엔 너무 고장난거 같던데 그럴땐 과감히 버리는 결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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