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험=무손해 ? NO ! 말장난에 속으시는 겁니다.
경제학 | 2007/12/08 17:57
근래에 불거진 사건으로 인하여 금융과 관련된 글이 많이 보이는데 여기에 한가지 오류가 있어서 지적한다.
이 '무위험' 투자 기법이라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 '위험'은 번역과정에서 생긴 어이없는 어찌보면 고의적인 실수이다.
저 위험이라는 단어는 risk라는 단어를 번역한 것이다.
"리스크 ?" 라면서 고개를 갸웃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리스크라는 단어는 금융분야와 관련이 있는 곳에서 변역되지 않은 원어 그대로 쓰이고 있다.
리스크라는 단어가 위험으로 번역됨에도 원어가 그대로 사용되는 이유는 리스크의 의미 문제이다.
리스크는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나타나는 위험으로 수익과는 관련이 없는 개념이다.
이것이 뭔 차이가 있느냐 하면 보통은 차이가 없다.
보통의 선택은 이익과 손해의 형태로 조합되므로 이것이 가지는 의미의 차이를 알 수 없는 것이다.
만약 홀짝게임에서 홀이 나오면 4000원을 주고 짝이 나오면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하자
이 게임의 위험(risk)는 있는가?
눈치빠른 분들은 눈치챘을지도 모르지만 밑져야 본전인 저 게임은 리스크 있는 행위이다.
선택에 따라 얻게될 수익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차이때문에 여러 금융문제와 관련된 기사에서 오해가 있는 해석을 하는 분들이 나타난다.
환 헤지는 이론적이나 실질적으로 환위험을 해소한다. 다만 위험은 리스크지 이익이나 손해에 대한 위험이 아니라는 거다.
환 헤지를 하면 그 외화의 가치가 고정된다. 더 이상 환율이 어떻게 변하던 그로인한 위험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외화 가치는 변동한다. 외화 가치가 변동한다면 상대적인 손해와 이익을 볼 수 있으며,
조선 업체와 같이 가격을 결정하고 몇년뒤에 받는 업체는 상대적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정도 이지만,
벌어서 대금을 지불하는 측은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이다.
환 헤지가 항상 손해를 막아주지 않는다는 것은 좋은 실례가 있다.
1995년 일본 JAL는 36억달러의 비행기 구입계약을 하며 달러당 184엔에 10년에 걸쳐서 지불하게 헤지거래를 하였다.
하지만 이후 플라자 합의에 의하여 1995년 중반 보다 엔화는 달러당 85엔정도 하락했고
JAL가 헤지거래를 통하여 헤지한 10년동안 지불해야 되는 36억 달러의 가치는 6620억 엔에서 3600억 엔 정도로 하락했다.
결국 30억 달러(3020억 엔)을 더 지불한 셈이 되어버렸다.
물론 명시적인 손해가 발생한것이라기 보다는 다들 누릴 이익을 상대적으로 누리지 못한것 뿐이다.
하지만 환 리스크 관리가 항상 무 손해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내용이기도 하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 기사의 '무위험'은 리스크가 없다는 의미다.
거의 항상 리스크 있는 선택은 이익과 손해로 조합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지만 이 리스크는 현재의 예상에서 나온것으로
JAL의 경우에서 처럼 시장상황이 변하면 그에 휩쓸려버린다.
소위 말하여 잘 모르는 사람들을 속이려고 만든 말장난인 셈이다.
trackback :: http://engagestory.com/trackback/346
일단 금융관련 기사들은 기자들이 개념조차 제대로 못잡고 내보내는 경우가 있죠.
경제전문기자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금융사에 있는 직원들조차 가끔은 헷갈리게 만드는 그러한 용어들.
일부러 사용자들의 눈을 현혹시키기위해 저렇게 하는 경우가 많은거 같습니다.
이건 좀 악의적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리스크라고 따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