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목이 됬던 한국사가 필수 과목으로 돌아가는 것을 두고 시끄럽다.

뭐 반발의 내용이야 대충 예상 범위내다. 간단히 말해서 시간이 없다는거다.

한국사를 필수로 지정하는 곳도 서울대 뿐이니, 시험을 봤다간 표준 점수로 개털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

서울대 응시자는 국사를 다 본다고 생각하면 된다.
수능 상위 1% 집단 전원이 확실하게 응시하는 과목이라는거다.
하나만 삐끗해도 표준 점수는 안드로메다로 간다.

이런 한국사에 시간을 활용하는건 고3 들에게 바보같아 보일거다.


그럼 가장 확실하게 한국사를 학습시킬 방법은 무엇일까?

고교 교육과정에 필수로 집어 넣는것보다 더욱 확실하고 좋은 방법이 있다. 수능에 필수과목으로 넣어버리는거다.

수능에 안 들어 가거나, 들어가도 인기 없는 선택과목이 어떤 취급 당하는지는 다들 아시리라 본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과정의 필수 과목으로 지정해봤자, 또 "다들 아는데 교육과학기술부만 모르는 상황"이 벌어질거다.


그냥 스스로 할 수 있게 수능에 넣어버리는게 최선이다.

그냥 점수의 일부로 넣으면 또 학습부담이 어쩌내 하는 뻘소리만 잔뜩 올라올 터이니 제 5의 과목으로 성적은 S/U만 부과하는거다.

S/U는 대학에서 사용하는 학점 표시 방법중 하나로, 교양과목등에서 학점을 주는게 아니라 성공 여부만 판별하는거다.

주로 상대평가로 학점을 주기 곤란한 교양과목에서 많이 사용한다. 이걸 수능에도 도입하는거다.

제 5의 과목으로 한국사를 도입하고, 수능에서 일정 점수이상을 득점하면 S가 부과되고 본래 수능점수도 유효하다.

만약 일정 점수를 얻지 못하면 U가 부과되고 해당 수능 성적은 무효처리.

단 원서 접수시 일정 등급 이상의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성적을 제출하면 면제


절대 평가로 난이도만 적절히 조정한다면 한국사를 학습시켜야 한다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일부 국가 시험에 있는 과락과 유사하면서도 다른 개념이다.

이러면 필수로 지정하지 않아도 열심히 할테고, 일정 수준에만 오르면 되니, 학습 부담도 그다지 증가하지 않을것이다.

정 그렇게 부담되면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을 통해 미리 면제 받는 방법도 존재한다.


모든걸 시험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비판이 있을지 모르지만 시험이야 말로 가장 공정한 제도중 하나다.

학벌, 인맥, 배경, 재산등과 관계없이 오로지 자신이 답안지에 쓴 답이 결과를 결정한다.

시험 부담을 경감시킨다는 정책기조를 이유로 망설이는 모양인데, 망설임이 오히려 학생들의 부담을 키운다.

한국사 학습 수준을 평가하려면 결국 시험을 볼 수 밖에 없다.

한국사 필수화의 정책 목표는 "국민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한국사 실력을 갖추게 한다"이다.

수능의 한국사 응시를 면제 받는 검정시험 성적등급을 약간 낮게 설정하고,

수능의 출제 문제를 유형화, 문제 은행화 출제로 선택한다면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최소화 하는 선에서 달성 가능할 것이다.


"배우되 시험은 보지 않아도 된다" 라는 식의 정책을 취하면 "그럼 왜 배우는데!" 라는 반발이 나오는건 어찌보면 당연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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