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 트위터를 주로 하는데 어떤분이 이런 기사를 올려주셨더군요.

'펨토셀? 소모?' IT용어 우리말로 고친다 (새 창으로 열기)

이 뭐 같은 순화작업에 대해 트위터로 한마디 했지만 트위터는 단문인지라 역시 불편하더군요

국립 국어원의 제멋대로 순화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닙니다만 점점 자기만의 세계로 몰입해가고,

이제는 오타쿠들이랑 비슷한 경지에 올라선 국립 국어원의 잘못된 국어순화에 대해 비판해보고자 합니다.


1. 원칙없는 국어순화

어떤 용어를 순화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것은 원칙과 일관성입니다.

어떤 용어의 순화어를 결정하였으면 비슷한 종류의 언어는 같은 순화어로 대체하여야 할겁니다.

하지만 국립 국어원의 언어 순화는 그런게 되지 않습니다.

쌈지무선망, 휴대누리망, 근거리무선망, 누리소통망

이것들은 어떠한 IT용어를 순화한 것입니다. 의미를 추측해 보시겠습니까?

일단 전부 망이 붙을걸 보니 어떤 네트워크 같다고 여길겁니다.

두 무선망끼리 비슷한 기술일 가능성이 높아보이고, 누리가 같이 들어가는만큼 비슷한 서비스라고 생각하실겁니다.


블루투스, 와이브로, 와이파이, 소셜네트워크(SNS)

이게 뭐냐고요? 위의 네 단어에 대응되는 현재 용어입니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왜 같은 무선망이라고 순화했는지. 그러면서 와이브로는 왜 또 누리망이라고 하는지 이해불가 입니다.

같은 계열 기술들을 일관된 용어로 순화하고, 다른 서비스는 비슷한 용어 사용을 배제하는 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이건 그냥 어감좋은 말만 찾다보니 뒤죽박죽으로 뒤섞여 버렸죠.

제 기억이 맞다면 이것도 몇개 골라놓고 아마 투표로 정할겁니다. 뒤죽박죽인게 당연한걸지도 모르겠네네요


2. 의미와 범위가 잘못된 국어순화

자기들 마음에 드는 용어로 다짜고짜 순화하다보니 생기는 부작용인데 이것에는 아주 대표적인 예가 하나있습니다

정보막대

자 이것은 무엇의 순화어일까요?  너무 어려울테니 예를 들어 드리지요

외장형 하드디스크, USB메모리, 메모리스틱, SD카드, USB형 무선렌카드, CF

일단 이정도만 자 뭘까요? 모르겠죠? 아는쪽이 이상한겁니다. USB메모리 입니다.

"아하~!" 라고 외치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럼 나머지는 뭐라고 부를 건가요?

다른건 다 백보 양보해도 메모리 스틱은?


3. 의미 전달이 전혀 안되는 국어순화

이 유형은 국어 순화하는 분들이 가장 골치썩일 용어들입니다.

대체되는 단어가 없는 종류거나 그냥 대체하면 말이 너무 길어져서 누가봐도 쓰지 않을게 명확해지는 경우죠.

이런 용어의 대표 주자로 리스크(risk)라는 경제학 용어가 있죠.

위험이라고 번역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경제학을 공부한 분들이면 이걸 위험이라고 번역하는걸 망설이실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위험이라면 danger의 의미가 강하죠.

따라서 "무위험 거래" 이런식으로 번역하면 절대 손해는 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실겁니다. 절대 아니란걸...

각설하고 이런 국어 순화어중 대표는 역시 이겁니다.

어울통신

이게 뭘 대신하는 용어인지 아실수 있는 분은 한번이라도 들어본 경우일겁니다. 처음 듣는 분은 절대 모릅니다.

자기들 생각에 어감이 좋은 단어를 무리하게 연결하다보니 소속 불명의 용어가 탄생한겁니다.

아 뭐나구요? 이거 로밍의 대체어라고 내놓은 말이에요. ㅡ.ㅡ;;


국립 국어원의 이런 행태가 어제 오늘일은 아닙니다만 점점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블루투스 같은 기술의 고유명사마저 멋대로 순화하려고 하다니 좀 어이가 없네요.

뭐 이런말해봤자 저쪽에서는 외국 문물에 오염되어 외국어라면 무조건 숭상하는 무지몽매한 ㅂㅅ의 ㅈㄹ 이라고 여기실테니...

과거 노견이란 말을 순화하는 과정에서 전혀 배우신게 없는 모양입니다.

(국립 국어원은 노견을 길어깨로 순화하자고 했죠. 지금요? 갓길이 그겁니다.)

뭐 계속해서 외국어가 범람하는 이시대에 국어를 지켜야 할 깨어있고, 무지몽매한 우민들을 이끌어야할 유일한 선각자 다운 국어정책을 펼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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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블로그를 누리사랑방이라고 한다던데 블로그가 사랑방의 범위를 넘어선건 이미 오래전 아닌가요?
         이웃 놀이에 열중하는 네이버 블로그나 싸이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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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러브드웹 2011/06/08 21:01 댓글수정 또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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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각하군요. 대체 저런건 어떤 책장에 모여 앉아 만든걸까요?
    용산에 조립하러 가면 아주 욱기겠네요 ㅋㅋㅋ

    • 인게이지 2011/06/09 09:19 댓글수정 또는 삭제

      자기들끼리 응모받고 자기들 사이트에서 투표한뒤 결정해요.
      그러고 국민들의 의견을 모았다고 함.

  2. 410 2011/06/23 21:05 댓글수정 또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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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북한이 억지로 외래어를 자기들말로 바꾸는 걸 보는 것 같네요.
    국립국어원은 아이스크림도 얼음보숭이로 부를 듯.

    • 인게이지 2011/06/27 17:58 댓글수정 또는 삭제

      그래도 같은 계열 용어면 일관성 있게 순화해야지 이건 암호문 작성이죠.

  3. 깨몽 2011/07/26 16:41 댓글수정 또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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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국어원을 꿰차고 있는 이들이 옛 경성제대 출신들로 한자를 받드는 이들입니다.(한글을 지키려고 목숨을 걸었던 한글학회는 여전히 어렵게 이어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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