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신 3분은 게임이론에 관한 연구를 하시던 분들이더군요

게임이론이라고 하면 경제학을 모르시는 분들은 생소하실겁니다.

혹자는 컴퓨터학 과목이 아니냐고 물으셨고

이번 학기 수강신청목록을 우연히 보신 어머님이 졸업 다되서 공부는 안하고 무슨 게임이냐고 구박하시기도 하셨죠 ㅡ.ㅡ;;;

게임이론은 응용수학에서 폰 노이만, 내쉬에 의하여 정립되어

경제학에서 꽃핀 것으로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려는 전략의 연구라 요약할수 있겠군요

게임이론중 일반에 가장 잘 알려진 예는 죄수의 딜레마죠

죄수의 딜레마 - wikipadia

죄수의 딜레마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는건 귀찮으니 링크로 대신하죠

죄수의 딜레마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이게 죄수라는 표현이 잘못된겁니다.

내용을 보면 알지만 가장 흔한 예가 검사와 자백을 이용한 형량감면인데 이때 범인은 아직 용의자죠

무죄 추정 원칙에 어긋 나는 겁니다. ^^;;;; 엄밀히 하면 용의자의 딜레마라고 해야 맞을 겁니다.

물론 해석상의 문제로 비롯된건 아니고 원래 영어 표현 자체가 Prisons' dilermma game 입니다.


두번째는 이 죄수의 딜레마의 해석에 문제인데

이 죄수의 딜레마가 시사하는 중요한 점은

사회의 개인들이 모두 합리적인 선택을 해도 그 선택이 사회 전체에서는 그렇지 않을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겁니다.

어느 의미로 인간의 합리성에 대한 신뢰의 배신을 입증해 낸거죠 ㅡ.ㅡ;;;


보통 이공 계열들에게 이 죄수의 딜레마라는 문제를 이야기 해주면 무리 없이 수긍하는데

인문 계열, 그중에서도 특히 정치학이나 사회학 계열의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면 반발합니다.

이 딜레마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합니다. 용의자들이 조직의 보복이나 서로간의 신뢰등으로 인하여 배신하지 않을것이고

최적의 효율을 가지는 결과를 택할수도 있다고 하는 겁니다.

일견 이 주장은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혹시 시험볼때 이런 이야기 들어 보신적 없습니까?

"문제를 끝까지 잘 읽고 대답하세요" 라고

이런 주장은 그야 말로 문제에 나온 전제조건을 잘 읽지 않는 것입니다.


죄수의 딜레마는 비협조 게임에서 나오는 개념입니다.

비협조 게임이란 각 개개인이 계약을 할 수는 있지만, 그 계약을 위반할 경우 처벌을 할 수 없고, 불이익이 없는 상황.

즉 계약의 이행이 강제될 수 없는 경우를 말합니다.

여기서 조직의 보복은 계약에 이행이 강제되는 외부힘이 존재하는 상황인겁니다.

서로간의 신뢰도 게임에 추가적인 요소가 개입하게 되는거죠

이런 경우는 모든 요소를 고려하는 새로운 게임을 설정해야 하는 겁니다.

죄수의 딜레마는 인간의 합리성에 대한 불신을 가장 단순화 시켜 표현한것 뿐입니다.


전제조건으로 제한된 범위로 이론의 결과를 마음대로 확장하는 것은 잘못된 결론을 얻는 지름길이랍니다.

죄수의 딜레마가 말하려는 것은

각 개개인의 합리성이 사회전체의 합리성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이것 하나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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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쟤시켜 알바 2007/10/30 21:23 댓글수정 또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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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다닐 때 게임이론이란 과목을 게임에 관련된 이론인가보다 하며 들었다가 아주 덜덜덜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해를 못하는 분들께는 한글판으로 나와있는 죄수의 딜레마란 책을 권해주는 건 어떨까요? 두꺼워서 안읽겠지만요.
    게임이론에 관련된 딜레마들 보면 참 재미있고 멋지고 푹빠지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인게이지 2007/10/30 21:41 댓글수정 또는 삭제

      게임이론 자체는 원래 엄청난 양입니다.

      죄수의 딜레마는 정말 일부일뿐이지요
      애당초 복잡한 이론이라서 딜레마 문제들 빼면 접급하기가 어렵죠.

      컴퓨터 게임과는 전혀 관계없는 경제학 과목이죠

  2. Chaos 2007/11/01 20:40 댓글수정 또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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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윽.. 골치아픈과목이군요.

    • 인게이지 2007/11/02 01:12 댓글수정 또는 삭제

      그냥 골치아픈 정도가 아니죠
      저희학교 경제과에서는 9학점 과목이라고 부른답니다.(원래 3학점)

  3. Hari 2007/11/19 09:47 댓글수정 또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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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예전부터 '용의자의 딜레마'로 불려야 한다고 말하고 다녔었죠. 그리고 좋은 입문서로 경북대 최정규 교수님의 <이타적 인간의 출현>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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