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고 정년퇴임을 앞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훈계가 이것입니다.

"아이는 어른의 말이 아닌 행동을 배운다." 교직을 가지는 사람의 자세 라고 해야 할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어제 올블로그를 돌아 다니다 본 글에서 이 말이 떠오르는 글이 있었습니다.

http://blog.daum.net/itagora/3667799 (새 창으로 열기)


정채불명의 외래어와 우리나라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로 표현하는 경우가 여기 저기 만연하는 문제는 어제

오늘일이 아닙니다. 서비스, 콘텐츠 처럼 한 단어로 치환하기 어려워서 그대로 받아 들여지는 단어 외에도 일상적

인 단어 까지도 바꿔 쓰는 경우가 넘쳐 납니다. 수년전 국회의 국정감사 중계였던가요 모 장관이 생산코스트라는

발언을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이런 현상이 결국 이전 기성세대가 자초한 사태라고 봅니다. 아이는 어른의 행동을 배우니까요.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도서관에서 오래된 서적을 보신적이 있습니까? 대학에서 자료를 찾다 책장이 누렇게 변한

책을 넘겨 보신분들을 아실만한 이야기고, 법전조차도 얼마전까지 이런 식이 었는데, 멀쩡히 한글은 놔두고 조사를

제외한 단어들이 대부분 한문으로 뒤덥힌 책들이 많습니다. 제목은 당연히 한문으로 써있고 십년전만 해도 명함이

나 부처에서 책임자의 책상에 올려놓는 명패의 이름은 당연히 한문이었습니다. 전 대통령중에는 국가간의 문서의

싸인을 한문으로 하신분도 있었죠. 한글을 쓰고 옆에 추가로 한문을 다는건 근래에 와서야 나타난 경향이고 사학과
 
서적이나 인문쪽 논문에서는 한문만 써 놓는 사례가 종종 보입니다.


이전에는 한문 세대였지만 근래에는 영어세대라는걸 생각하면 이게 어떻게 부작용이 날지는 뻔합니다.


저는 한글 전용론자는 아니지만 한때 일었던 한글 전용 주장에 찬성했습니다. 왜냐하면 다음이 보이니까요.

한문을 모르는 세대를 비판 하실줄만 알았지 이 들이 한문이 사용되던 위치를 영어로 바꿔치기 할거라곤 생각이 못

미치신 모양입니다. 위의 링크에서 글쓰신 분이 말씀하신것처럼 "수술 배틀신"이라는 이상한 용어까지 범람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은 처음 접하는 단어나 용어에 대하여 의미를 모를때는 일정정도 호감을 갖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영어교

육이 강조되던 초반에 영어 간판이 범람하기 시작하고 "예식장" 같은 이름을 개장 공사하면서 "웨딩홀" 바꾸는 것

처럼 다수의 남용이 벌어지더니 이전의 한문이 남용되던 위치를 드디어 영어가 차지하기 시작하고 있는 겁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영어라기보단 콩글리쉬죠, 한문이 중국어도 한글도 아닌 애매한 위치가 되어 있는것 처럼 영

어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 세계화 국제화를 내세우며 공문서에 조차 영어를 병기하자는 주장이 이는데 저는 반대입니다. 외국어는

외국어일뿐이지 아무리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되도 지금처럼 국어가 외래어의 오 남용으로 엉망이 되고 있는때에

그걸 부채질할 필요는 없다고 본니다.


P.S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영어 공용화 주장에는 큰 벽이 있답니다. 바로 헌법입니다. 법학논리에서 나오는

관습헌법이라는 내용인데 이전의 행정수도 이전특별법 위헌에서도 사용된적 있죠 (사실 헌재의 판결요지는 결국

국민 투표권(130조)을 침해했다는 건데 이상하게 퍼지더군요.) 오랜세월 사용되어 왔고, 국민 누구도 이견이 없으

며, 법적 확신이 형성되어 있는 내용이 대한민국의 공용어가 한글이라는 거니 공용화 주장이 나오고 실행된다면 누

군가 헌재로 가져갈듯...물론 관습헌법은 특성상 국민적 동의라던가 국민투표등을 하면 바로 효력이 상실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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