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쪼개 유포 '두얼굴의 토렌트'…인격살인 속수무책

우리나라는 무언가 마녀사냥을 하지 않으면 참을수 없는 모양입니다.

이번엔 토렌트(torrent)가 대상이 된 모양입니다. 대대적으로 한번 사냥에 나설 전초 작업을 하는 모양입니다.

기사를 보다가 기본적인 이해에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어 한마디 해보고자 합니다.


1. 토렌트(torrent)는 파일 공유 방식이 아닙니다.

토렌트는 파일 공유 방식이 아닌 P2P 프로토콜의 이름입니다.

P2P=공유라도 생각하시는 컴맹분들이야 어쩔수 없다지만 나름 조사한듯 기자도 이런 실수를 하는건 우습네요.

이 프로토콜이 개발된 이유는 서버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서 입니다.

온라인 게임의 베타테스트에서 경험에 보셨겠지만 한순간 여러사람이 서버에 몰리면 파일 다운로드는 극단적으로 느려집니다.

이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개발된게 토렌트(torrent) 프로토콜입니다.

하나의 파일을 여러 조각으로 분할한 뒤 다수의 사용자에게 각각 다른 조각을 전송하고,

그 후 이용자가 서로 파일을 교환하여 완성한다면 서버에 걸리는 부담이 극단적으로 경감됩니다.

실제로 블리자드사의 WOW와 스타크래프트2가 이 프로토콜을 사용하여 클라이언트를 배포합니다.

(블리자드 사의 방법은 한층 더 나아가 직접 다운로드와 혼합된 형태입니다.)


토렌트(torrent)는 TCP/IP, FTP와 같은 프로토콜의 일종입니다.

문제는 그걸 악용하는 사용자지 토렌트(torrent)자체가 아닙니다.

위 기사의 태도는 범죄자가 아니라 흉기로 사용된 물건이 나쁘다는 꼴입니다.


2. 토렌트(torrent)프로그램에서는 사용자 모르게 우연히 파일이 유출되지 않습니다.

위 기사의 기자는 토렌트 프로그램으로 다운 받는 것만 대충 흝어본 뒤 기사를 쓴것 같습니다.

토렌트 프로그램은 과거 폴더를 통체로 공유했다가 원하지 않는 파일이 유촐되는 과거의 P2P프로그램과는 다릅니다.

토렌트 프로토콜에서 최초 배포자는 시드 파일이라는건 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배포할 파일을 묶어서 파일의 정보를 담은 파일을 생성하는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기사의 마그넷 주소도 시드 파일을 생성한 후 얻을수 있는 것이지, 마그넷 주소를 짜맞추어서 아무 파일이나 멋대로 빼올수 있는게 아닙니다.

이후 전송에서는 시드 파일에 기록된 내용만 교환됩니다. 같은 폴더에 있어도 다른걸 전송 받을 수는 없습니다.

뒤집어 이야기 하면 의도적인 최초 유포자가 명백히 존재하는 시스템입니다.

분명 최초 경로는 다를텐데 엉뚱한 쪽에 책임을 전가는 꼴입니다.


3. 토렌트는 누구도 파일 전체를 전송해 주지 않습니다.

이게 사실 법에서 애매해지게 되는 부분입니다. 기사에서도 링크로 음란물을 전시한 걸로봐서 처벌 했다는 부분이 그겁니다.

어느 누구도 제대로 된 파일 전체를 주진 않았지만 사용자는 완전한 파일을 얻게 되는 겁니다.

법적으로 음란물을 전송한 사람은 없는데 결과물이 존재하는 웃긴 경우입니다. 법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표본과 같은 상황이죠.

음란물 유포로 처벌하는게 불가능합니다. (아마 이런식으로 기소하면 당연히 퇴짜일겁니다.)


4. 토렌트는 다운로드를 보장해주지도 않습니다.

3의 내용을 보면 엄청나게 획기적인 방법 같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다운로드가 100%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만약 파일 전체 조각을 얻을 수 없다면 그건 그냥 쓰레기 파일입니다.

(토렌트 프로토콜에서는 파일 조각 존재를 평가하는 "가용성"이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1이 안되면 다운이 불가능하다고 보시면됩니다..)

앞쪽부터 차례대로 전송받는 방식도 아니고 중구난방 되는데로 끌어오는 방식인지라 전송 받은 부분만의 재생도 불가능합니다.

저 사건의 결말이 어이됬는지는 모르지만 정식 재판에 들어갔다면 또 법적으로 애매해집니다.

저 마그넷 주소를 사용한다고 해서 100% 파일을 얻는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니까요.


5. 그럼 대책은?

애초에 2001년도에 토렌트 프로토콜이 처음 등장했을때부터 이 프로토콜의 악용시 법적 문제가 애매질거라는 점은 예상되었습니다.

최초의 토렌트 프로토콜은 트랙커라는 일종의 중계서버 비슷한것이 필요하지만, 최신 버전에서는 그조차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트랙커가 존재하는게 여러모로 유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트랙커 주소가 입력되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은 사용자 개개인의 보안 의식 강화 뿐입니다. 일단 배포되면 다른 방법 없어요. 정말로....

토렌트 프로토콜은 인터넷의 특징 그 자체인 프로토콜입니다. 하지만 고의적인 초도배포를 필요로 한다는 특징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애초에 파일이 나돌지 않게 주의해야죠. (개인적으론 그런 파일이 왜 존재하는지 의문입니다만....ㅡ.ㅡ;;;)

개인정보나 민감한 내용이 들어 있는 파일은 암호를 걸어 압축해 보관하세요. 그래야 만약에 유촐되도 피해를 안봅니다.

암호는 특수문자 기호등을 섞어서 말이죠. 그래놓고 암호.txt 같이 남겨주는 이상한 센스 발휘하지 마시고....



P.S-그나저나 요세 우리나라에서 토렌트 사용이 느니 웹하드들 수익이 준 모양입니다.

이런 뻔히 뒷 속셈이 담긴 기사를 내다니 애초에 저 파일이 유촐되게 된 원인이 된 부분은 기사에서 교묘하게 가렸네요.

토렌트의 시드 파일을 만드는 작업은 거의 해보신분이 없을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걸 우연히 또는 실수로 필요한 내용을 제대로 입력하셔서 배포하실수 있는 분은 없습니다.

게다가 시드파일이 생성되는 시간이 꽤 걸립니다. 그리고 이 시드파일일 누군가에게 주거나, 마그넷을 따서 올려야됩니다.


P.S 2- 2011/05/06 로그 확인중 발견한 것으로 토렌트 발표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분이 계시던데 (싸이월드 클럽의 그 분)
       수집해 놓으신 자료중 2번째 글, 토렌트가 대칭형 네트위크라서 다운한 만큼 업해줘야 한다는 내용은 잘못된 내용입니다.
       토렌트는 통신 프로토콜로 그런 제한은 일체 걸려 있지 않습니다.(거듭 이야기 하지만 이건 공유프로그램이 아닌 프로토콜입니다.)
       업로드 속도를 일정 속도 이하로 제한한다던가 다운완료시 업 로드의 제한을 거는 것도 모두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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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1/05/07 02:53 댓글수정 또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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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게이지 2011/05/09 02:07 댓글수정 또는 삭제

      그냥 단순한 프로그램들이 아니라 통신규약이니까요.
      꽤나 고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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