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코펜하겐에서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 일정이 진행중에 있습니다.

워낙 회의 이름이 길고 산문적인지라 코펜하겐 회의, 또는 코펜하겐 기후회의 라고 줄여부르고 있는데.....

진행상황을 보면 워낙 처참한지라 인류멸망에 대비해 유서를 써둬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뉴스에서도 다뤄지던데 그냥 한숨만 나올뿐이죠.

코펜하겐 회의가 이토록 엉망인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상황 인식이 잘못되서 생긴다고 봅니다.


Save the Earth 라는 문구로 운동을 하는 환경보호단체를 꽤 보셨을텐데요.

이 문구 자체가 인간의 오만함과 글러먹은 사고의 상징 같은 문구죠.

어제 모 방송국 뉴스 마지막 멘트에도 나오던데 지구를 위기에서 구한다라니....ㅡ.ㅡ;;;

지구는 현재 어떠한 위험에도 처해 있지 않으며, 지구가 위험에 처한다해도 인류는 그걸 구해줄 힘도 능력도 없습니다.

(지구의 위기라면 태양이 긴 시간이 흐른뒤 적색거성이 되면서 지구를 삼킨다거나, 동급의 천체와 격돌하는 일 정도 일겁니다.)

현재 위험에 처해있는건 인류, 여러분 자신입니다.

지구온난화로 수면이 상승하고 생태계가 바뀐다고 해도, 지구에게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변화된 온도에 맞춰서 공기와 해수의 순환을 바꾸면 되는 문제니까요.

그로 인해 유발될 기후 격변으로 지표에 사는 생물들은 멸종의 위기를 맞겠지만.....

여러분 샤워 할때 피부에 사는 여러 세균의 생존에 신경쓰시는분 있습니까? 없죠?

지구에게 우리가 딱 그 꼴입니다. 지구로써는 어찌되던 상관없는 일입니다.


생명체라는 전체로 대상을 넓혀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구의 역사는 1년으로 할때 지금의 인류의 출현은 4분전입니다.

지구에게 인류는 우리가 어제 길거리에서 스쳐 지나갔던 행인만도 못합니다. 잠깐 반짝했던 무언가에 지나지 않죠.


코펜하겐 기후변화 회의는 인류 자신의 생존을 위한 수단을 모색하는 자리입니다.

지구 같은거 구할 이유도 없고, 구할 능력도 없어요

그런데 자기목에 줄걸린줄 모르고 코펜하겐에서 자기 밥그릇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여러 국가들 보면 한심합니다.

우리나라도 별 다르지 않죠. 얼마 전에 정부에서 정한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가지고 많다고 난리쳤죠?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9위, 누적 배출량 세계22위가 우리나라의 현위치이며 온난화에 대한 책임의 크기 입니다.

이미 먼저 경제 발전한 선진국의 책임 운운하면서 목소리 높일 위치가 아니에요.

현재 우리나라의 위치는 배출 기간으로 보면 개발도상국이지만 양으로 보면 선진국이라는 이상한 위치죠


이 회의가 어찌 끝날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에 따라서 인류의 장기적인 생존이 결정된다고 볼수 있는 중요한 회의 입니다.

부디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결정을 내리기를 바랍니다.


만약 기후변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인류가 그걸 막는걸 불가능합니다.

어릴적에 물가에서 놀때 뚝을 세워서 물길을 막는 놀이를 해보셨을텐데. 틈이 생겨 물이 세기 시작하면 세다가 말던가요? 아니죠?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뚝 자체가 흔적도 없이 무너져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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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주니 2009/12/18 10:51 댓글수정 또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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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이익때문이라면 자식도 팔아치우는 것이 장사꾼이라는데..
    이제는 국가들이 서로 장사꾼이 되어가는 현실이지요 -.-;

    • 인게이지 2009/12/19 05:37 댓글수정 또는 삭제

      후손의 미래도 팔아치우고 있죠

  2. 마래바 2009/12/19 03:04 댓글수정 또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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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각을 바꾸니 그렇기도 하겠군요.
    지구를 위한게 아니라 우리 인류를 위한 것이죠...
    인간이란 참 근시안인 것 같습니다.

    • 인게이지 2009/12/19 05:38 댓글수정 또는 삭제

      인간은 애초에 지구에 어떤 위협을 가하는게 불가능 합니다.
      스스로의 목을 스스로의 손으로 조르는 것 뿐이에요

  3. Draco 2010/01/15 20:05 댓글수정 또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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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읽었던 주라기 공원 소설판에서 말콤 박사가 비슷한 말을 하지요. 지구가 위험에 빠진게 아니다. 지구는 얼마든지 인류를 버리고 다시 시작할 것이다. 라고...

    • 인게이지 2010/01/19 16:50 댓글수정 또는 삭제

      우리가 피부에 사는 세균에 신경쓰지 않듯 지구도 지표에 사는 우리에게 별관심 없을겁니다.

  4. Draco 2010/01/19 17:38 댓글수정 또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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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에 이런 만화도 올라왔었지요. http://www.hani.co.kr/arti/cartoon/bib ··· 425.html

    • 인게이지 2010/01/19 21:10 댓글수정 또는 삭제

      암세포정도나 되면 다행이죠.
      이건 거의 대장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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