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등장하는 내용중에는 극의 흥미도를 높이기 위해서 거짓 설정을 첨가하는 경우가 있죠.

하지만 어디부터가 진실인지 어디부터가 거짓인지를 명확히 하지 않습니다.

흥미도를 높이기 위한 것인 만큼 그럴듯해 보이게 융합되서 이걸 정말이라고 믿는 분이 꽤 있죠.

선덕여왕에 등장한 북두칠성이야기도 그렇습니다.
북두의 별이 일곱인 한, 하늘아래 미실을 대적하는 자 없으리라.
북두의 별이 여덟이 될 때, 미실을 대적하는 자가 나타나리라.
저는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를 안보기 때문에 몰랐는데 이런 내용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북두칠성의 6번째 별이 둘로 나뉘는 연출이 나온다더군요.

그런데 이걸 TV에 나왔다는 이유로 정말 그렇다고 믿는 분이 계시더군요. 그때부터 북두팔성이 됬다고.....ㅡ.ㅡ;;;

논리도 아주 튼튼합니다. "TV에 그렇게 나왔으니까...."


에...대한민국의 과학교육의 현주소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답답합니다. ㅡ.ㅡ


북두칠성에 대하여 그럼 한번 자세히 알아 봅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글 스카이에 나오는 큰곰자리의 북두칠성입니다. 전체상을 위하여 크게 잡은 모습입니다.

도시에서 보시거나 시골에 사셔도 눈이 안좋으신 분들이 보는 북두칠성의 모습은 이겁니다.

하지만 광해가 없는 지역, 그러니까 밤에 달이지면 정말 아무것도 안보이는곳에서 야영을 해보신분은 아실겁니다.

물론 밤에 잠이 안와 별자리 구경을 하신분들만 아시겠지만 말입니다.

미자르 옆에 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코르라고 하죠. 실제로 이 별은 광해가 없는 지역에서 맑은날 시력이 좋은 분들은 보실 수 있습니다.

광해가 없다는게 어느 정도냐고 물으신다면 은하수가 보인다면 완벽한 조건입니다.

도시에선 거의 불가능한 조건입니다. 여름에 외진곳으로 야영 가셨을때 찾아보세요.

알코르는 충분히 육안으로 보이는 밝기이므로 광해가 적으면 시력이 1.0.~1.5정도의 사람은 누구나 관찰 가능합니다.

과거 로마에서는 병사들의 시력측정에 사용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니까요.

그럼 북두철성은 모두 8개? 육안으로 보이는 별은 8개 입니다.


육안으로?

구글 스카이에서 따온것이므로 구글어스를 설치하고 스카이 모드로 전환한뒤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미자르 옆에 영문이 더 붙습니다. 뭘까요?

더 확대해봅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 실제로 미자르라는 별은 쌍성입니다. 동반성 미자르 B가 미자르 A 주위를 공전하는 겁니다.

이것은 망원경을 사용하면 관측 가능합니다. 천문대 견학시나 망원경을 소유하고 계신분들은 관찰해보세요.

그럼 북두칠성은 모두 9개? 광학 망원경으로 관측가능한 수는 9개입니다.

광학 망원경으로?


이 다음부터는 조금 전문적인 내용이 붙습니다.

고등학교 과학에 나오는 내용이긴한데 요세 풍토로 보면 다들 기억 안나실겁니다.


아주 가까이 있는 두 별이고, 수 광년으로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다면 아무리 망원경이 좋아도 구분안되겠죠?

하지만 이 경우에도 분광분석을 통해서 알아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스팩트럼에 나타나는 흡수선이 하나 이상이 나타나고 변화한다면 두 별이 서로를 공전한다는 이야기죠.

자세한 내용은 늘어놔 봐야 외계어로 들릴테고 관심도 없으실테니 링크로 대신하겠습니다.

<관련자료1> <관련자료2>

그걸과 미자르A,B 모두 쌍성임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럼 북두칠성의 총 별의 수는? 11개


별에 관심이 없으신분은 7개 라고 우길뿐이고,

직접 하늘은 본적이 있는 분은 8개라고 우길뿐이고,

망원경으로 본적있는 분들은 9개라고 우길뿐이고,

뭐 그렇다는 겁니다.

선덕여왕도 오해를 피하기 위해 자막을 넣어 주었으면 좋았을 겁니다.

※ 위 화면은 드라마적 연출입니다.

과학교육에 (뒤에서)둘째가라면 서러울 우리나라 과학교육이니 별 기대는 안합니다.

그냥 관심있는 분들이나 머릿속 한쪽에 넣어두시라고요....ㅡ.ㅡ
trackback :: http://engagestory.com/trackback/520
  1. 학주니 2009/10/23 07:31 댓글수정 또는 삭제
    댓글에 댓글입력

    학교다닐 때 별자리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조사하기도 했었는데요..
    뭐랄까.. 지금은.. -.-;

    • 인게이지 2009/10/23 18:53 댓글수정 또는 삭제

      서울살면 별 보기가 힘들어지죠.

  2. Draco 2009/10/25 11:52 댓글수정 또는 삭제
    댓글에 댓글입력

    허블망원경으로 세어보면 몇개의 별이 보일까요....ㅎㅎㅎ
    농담이고...

    북두칠성과 추가적인 별이 보이니 뭐니 하니, 모 만화가 연상되는군요. ㅎㅎ

    • 인게이지 2009/10/26 03:39 댓글수정 또는 삭제

      음.. 별 수 없다?
      모 만화는 뭔지 짐작도 안되는군요.

    • Draco 2009/10/26 03:44 댓글수정 또는 삭제

      북두의 권...
      북두칠성 옆에 별이 하나 더 보이면 죽을 운명이라는 내용이 있죠 ㅎㅎ

  3. 머니야 2009/10/26 10:07 댓글수정 또는 삭제
    댓글에 댓글입력

    별자리에 대한 조예가 깊으신가 봅니다~
    생소했던 정보라 호기심있게 잘보구 갑니다^^

    • 인게이지 2009/10/26 19:47 댓글수정 또는 삭제

      한때 관련 잡지도 구독하고, 유성우 날짜 맞춰서 밖에서 밤도 세고 그랬죠.
      유성우 정말 멋지답니다.

  4. yadd00 2010/02/19 10:49 댓글수정 또는 삭제
    댓글에 댓글입력

    정말잘읽어봤습니다.저희동네는별이무지하게잘보이는데
    북두칠성하나찾기가힘들더라구요;;개수가일곱개다여덟개다싸우기도했는데;;
    이글읽고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1 ... 93949596979899100101 ... 584    
Copyright © 2005-2016,인게이지. All rights reserved.